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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8 지구온난화 이야기 3
  2. 2008.08.07 지구온난화 이야기 2
  3. 2008.08.06 지구온난화 이야기 1
2008. 8. 8. 17:43

지구온난화 이야기 3

[지구온난화] “어! 정말? 이것도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니!”

혹시 지구온난화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미 지구온난화는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은 물론 패션, 제품 구매시 선택 기준, 특산물 산지의 변화, 새로운 곤충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러 가지 변화를 소개한다.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 피지 북쪽에 위치한 섬 나라 투발루.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국가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보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 그런 나라가 있어? 기후 변화로 나라가 수몰되다니….” 하며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기후 변화 문제를 우리의 문제, 나의 문제로까지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2007년을 전후하여 차츰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의 생활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지구온난화로 파생되는 문제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까지 파고들고 있다.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지구온난화 문제를 개선하고 풀어 나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패션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따뜻한 겨울, 때 이른 여름은 패션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겨울 상품인 모피, 다운 재킷 등 외투 종류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반팔 상의나 얇은 소재류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사계절이 불분명해지면서 나타난 현상들이다.

소재 부문에서도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방습 기능이 뛰어난 소재와 항균, 방취, 방오 기능을 추가한 소재가 유행하고 있다. 또한 극심한 일교차를 감안해 레이어드 룩이 간절기 패션 및 골프웨어로 각광받고 있다.

2006년 무렵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쿨 비즈(Cool+Business)는 지구온난화로 생겨난 새로운 직장 패션 풍속도가 되었다. 이는 여름철에 옷을 좀 더 시원하게 입음으로써 업무 효율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연안 대표 어종이 변화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서식 어종이 달라지고 어획량도 바뀌고 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동해 대표 어종의 자리를 멸치나 오징어에게 내어 주었다. 1996년 명태 어획량은 8,270톤이었으나 2000년에는 766톤으로 급감하더니 2006년에는 60톤에 불과했다.

이제 우리 밥상에 놓여지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 일본, 미국 등지로부터 수입해 온 것들이다. 한편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멸치, 오징어, 고등어의 어획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해안에는 아열대성 어종이 증가하는 가운데 독성 해파리 수도 늘어나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과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구 사과'의 명성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사과의 재배선이 경북 풍기와 충북 충주를 거쳐 강원 양구와 경기 포천까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귤도 이제는 더 이상 제주도만의 과일이 아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재배되던 한라봉은 나주와 거제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되는 열대 과일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2006년부터 열대 과일인 골드키위를 비롯해 무화과, 파인애플, 오렌지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망고, 용과, 구아바 등도 성공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전남 보성의 녹차 역시 강원도 고성 등지에서 시험 재배 중이다. 지구온난화로 지역의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저(低) CO₂배출, 제품 구매의 중요 기준

2008년 8월 1일, 아침 출근길에 횡단보도에 서 있는 자동차를 보다가 새로운 표시판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함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정보가 표시되어 있었다. 소비자로 하여금 저탄소 자동차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2008년 8월 1일부터 출고되는 자동차에 대해 CO₂배출 정보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또한 저탄소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해 12월부터는 원료 채취,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CO₂로 환산하여 상품에 부착하는 이른바 ‘탄소성적표지제도'가 도입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의 TFT-LCD용 유리를 비롯하여 정수기, 드럼 세탁기, 장롱, 두부, 콜라, 항공 서비스 등 10개 제품에 시범 적용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도 최근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CO₂배출을 제로(Zero)로 만들자는 내용의 범국민 자발적 참여운동인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 참여 기업 및 개인에게는 탄소중립인증 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친환경 휴대폰 ‘에코'는 휴대폰 배터리 커버 등에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을 40% 함유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원료 사용에서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켰다.

이제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CO₂저감 및 제로화 추세는 단순 제품에서 친환경 주택으로 더 나아가 탄소 배출 제로 도시 건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장결석, 피부암 등 건강에도 영향

지난 7월 29일 전국적으로 중복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낮 최고 기온이 경남 창녕이 38.4℃, 광양 37.6℃, 함평이 37℃를 기록했으며 대구도 수은주가 36.2℃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폭염에 대비하여 최근 각 지자체는 구청이나 마을회관, 노인회관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담당 도우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나 독거노인, 고령자 등의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다.

특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되어 신장결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또한 자외선 역시 건강에 영향을 미쳐 피부 손상과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상고온에 따른 아열대성 전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1994년 25명에서 1998년에는 3,932명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2000년 4,142명, 2006년 2,05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가을에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도 1994년 238명에서 2006년에는 6,48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열대지방 전염병인 뎅기열 환자도 2001년 6명에서 2006년에는 35명으로 증가했다.


군항제 앞당기고, 눈꽃축제 사라지고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태백산 눈꽃축제가 2006년에는 강설량 부족으로 인해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26%나 감소하였다. 2007년 1월 개막 예정이던 제1회 울릉도 눈꽃축제도 강설량 부족으로 2008년 1월로 연기되어 열렸다.

강원 원주에서 매년 봄에 개최되던 치악산복사꽃축제가 2007년에는 이상기온으로 복사꽃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결국 행사를 열지 못하더니 2008년에는 아예 축제 자체를 폐지해 버렸다. 

2007년 진해 군항제의 경우 당초 3월 30일 개막일을 3월 23일로 1주일이나 앞당겼다. 꽃망울이 부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로 4월에 개막되던 군항제가 3월 23일로 1주일 이상 앞당겨진 것은 군항제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곤충의 출현

2001년 무렵부터 충북 영동, 옥천 지역과 전북 무주 지역 등에서 소규모로 나타났던 갈색여치가 2007년에는 수만 마리 규모로 출몰하면서 과수원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친환경농법 증가와 농약 사용의 감소로 곤충들의 서식 환경이 개선된 점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출현 시기도 앞당겨져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최근 도시에서는 새로운 곤충 출현으로 비상이 걸렸다. 바로 2006년 경부터 도심 한복판이나 아파트 단지에 떼 지어 나타나기 시작한 주홍날개꽃매미 때문이다. 중국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주홍날개꽃매미가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까지 서식지를 확대한 것이다. 급기야 2007년 7월 국립산림과학원은 급격한 개체 수 증가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산림병해충 발생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 정예모 /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

2008. 8. 7. 10:38

지구온난화 이야기 2

[지구온난화]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온 ‘綠車’

고유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인 동시에 대기오염 배출 감소로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큰 몫을 담당할 친환경 자동차.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친환경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가 전 세계에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온 친환경 자동차를 만나 본다.


우리나라는 1997년 자동차 1,041만 대, 운전면허 소지자 1,853만 명에서 10년이 지난 2007년에는 자동차 1,643만 대, 운전면허 소지자 2,495만 명으로 자동차는 57.8%, 운전면허 소지자는 34.6% 증가하였다.

또한 1,000세대 당 자동차 대수 기준으로 보면, 1997년 691대에서 2007년 879대로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7년 기준, 인구 1,000명 당 자동차 보유 대수를 살펴보면, 일본 713대와 비교 우리나라는 339대로 아직 절반 수준이다.

최근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면허 소지자 수를 고려했을 때 지속적으로 자동차 대수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대수 증가와 운행 증가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 산화질소(NOⅹ), 메탄(CH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온실가스 배출이 주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온실가스는 산업화 속도와 비례해서 그 양이 증가하며, 경제 선진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들어서 많은 국가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1992년 리우 유엔개발회의에서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되어 1994년 3월 발효되었고,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에 가입했다. 이어서 구체적인 실행 약속으로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채택, 2005년 2월 발효되었다. EU, 일본 등은 1차 의무 이행기간(2008~2012) 동안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평균 5.2% 감축 의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2차 의무 이행기간(2013~2017)에 감축 의무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송(교통) 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국가 전체 에너지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 규모는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로 인한 에너지 소비는 79.2%를 차지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84.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 2006년 부문별 에너지 소비 구성비

출처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연간통계, http://www.keei.re.kr/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 자동차는 바로 전기자동차

친환경 자동차란 자동차로 인한 공해와 오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경제적이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로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다. 친환경 자동차는 크게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자동차, 전기자동차로 나뉜다. 연비와 저공해, 친환경 소재 측면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살펴보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친환경 자동차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자동차 연비이다. 자동차 연료는 경제성이 좋으면서도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거나 또는 최소화하는 것이 인류의 바람이다. 즉, 에너지 소비효율이 우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자동차를 친환경 자동차로 볼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자동차 에너지 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을 고시하고, 지난 8월 1일부터 출고되는 모든 승용차와 승합차에 연비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표시 라벨을 부착하도록 했다.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적인 자동차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Hybrid) 전기, 전기 자동차 등이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획기적인 방식이며, 이미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대부분 전기와 휘발유 또는 경유를 동시에 사용하는 연료 혼합 방식이며, 배터리 충전시간이 3시간 정도로 길지만 기존 엔진에 비해 20~30% 연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시판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외 상용화 기술로 본다면 연료의 값이 싸고 무공해인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제일 빠를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100년 전에 등장했다가 운행 거리와 충전 시간 등의 불편으로 사라진 후 다시 등장한 셈이다. 이미 국외 공공기관에서 다수 운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시험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현재 전기 자동차의 문제점은 1회 충전으로 운행거리 100~150㎞ 내외로 짧고, 충전시간이 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불편한 점이 많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가 핵심 기술이므로 휴대폰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개량한다면 전기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미쓰비시는 2009년 하반기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미브(i MiEV)'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이미브는 1회 충전에 약 16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시속은 130km이며 1km 주행에 필요한 전기요금은 약 3엔(심야전력은 1엔) 정도이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약 300만 엔(약 2,90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역시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CT&T는 자체 기술로 전기자동차 ‘이존(e-ZONE)'을 출시했다. 기본형 납축전지일 경우 가격은 1,200만 원이며, 리튬폴리머 배터리 적용시는 1,800만 원이다. 이존은 주행 거리 110km까지 가능한 전기자동차이다.

 

저공해 기술 부문은 엔진에서 발생되는 유해한 배출가스를 무해한 성분으로 바꾸어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가솔린 엔진의 삼원촉매장치, 디젤엔진의 매연여과장치(DPF)가 있으며, 그 밖에도 주행상황에 따른 전자제어시스템도 친환경 기술로 볼 수 있다.

친환경 소재 부문은 자동차의 생산에서 폐차에 이르기까지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 방법, 소재 등을 친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이다.

우선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경량화하면 주행 저항이 낮아져 연비 향상은 물론 소음과 배기가스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고강도 철강재, 알루미늄, 마그네슘, 플라스틱, 복합재료 등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폐차 시 환경 문제를 감소하기 위한 폐차 기술 개발, 각종 부품과 내장재도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고, 바이오 플라스틱, 도료 등과 관련해서도 친환경 소재의 개발이 요구된다.


지구온난화, 이제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 해수면 상승, 잦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증가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선택할 때 에너지 소비 등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는 친환경 교통 수단인 걷기와 자전거 이용,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2008. 8. 6. 17:56

지구온난화 이야기 1

[지구온난화] 친환경 아파트의 무한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주택·건축업계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즉 주택·건축업계에서도 ‘환경'이 최고의 화두인 것이다. 이미 1990년 대 초 독일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주택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가 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ECO-3L House, 열병합 발전기, 지중열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건축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움직임을 살펴본다. 


요즘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7월 중순만 하더라도 배럴당 140달러를 넘던 고유가(高油價) 문제는 건설업계에 있어서도 커다란 고민거리다.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원자재값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이제는 소비자들 스스로 주택 에너지 비용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요즘 입주가 한창인 서울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도 2004년 착공을 앞두고 난방 방식이 지역난방으로 적용될 수 있느냐가 주민들의 관심거리로 대두되었다. 한 두 해 살고 말 게 아니라 수십 년씩 살 집으므로 당연히 난방비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당시에 비해, 기름 값이 배가 넘게 폭등한 요즘 소비자들의 관심은 에너지 절약을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에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뿐만 아니다. 올해 일본에서 개최된 G8 정상회의에서 주요 정상들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절감을 세계 전체의 목표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산업 전 부문에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주택·건설업계들도 당연히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에너지 절감형 주택 패시브 하우스의 등장

세계적으로 주택 분야에 있어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 대 초 독일에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라는 개념이 나오면서부터다. 독일의 건축 전문가 파우스트 박사가 주창한 이 개념은 집을 지을 때부터 에너지의 효율적 설계와 소재를 사용해, 완공 뒤에 들어가는 에너지(기름)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기계적 설비가 아니라 태양광 같은 자연형 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해서 난방비 등 연료 소모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패시브 하우스는 1991년 독일의 다름슈타트 지역에서 처음으로 건립됐는데, 가령 외벽 단열 강화를 위해 벽 두께를 30센티미터까지 할 것 등 까다로운 규격을 요구했다.

이러한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집의 연료 소모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택업계의 화제가 됐고, 이후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프랑스 등이 관심을 가지면서 유럽 5개 국가 공동 프로젝트로까지 확대됐다.

이후 10여 년간 약 1만 채 이상의 패시브 하우스가 보급됐다. 독일의 패시브 하우스 인스티튜트는 단열,창호 등 패시브 하우스 건축에 필요한 규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제시하는 기준을 준수하며 집을 짓는 업체에게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구 달성래미안에 국내 최초 지중열 시스템 적용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든 공동주택과 건축물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 취득을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건물 에너지 성능 시뮬레이션, 건물 제어기술, 발열창 시스템, 에너지 저감 외피 시스템, 열병합 발전 시스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물 이용 효율화 시스템, 지열 냉·난방, 풍력 발전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효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달성래미안 아파트는 연중 섭씨 15도 정도로 일정한 온도의 지중열(地中熱)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중열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달성래미안 단지 내 헬스 및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시설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분양한 동천래미안에는 지열 시스템 및 지열을 이용한 도로 융설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용인 동천래미안에는 연간 76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미 지난 2003년부터 건강주택팀을 신설해 친환경 자재 및 실내 공기 질 개선 등 관련 분야 연구 활동을 전개해 왔다. 작년 1월엔 친환경연구팀과 에너지효율화연구팀을 설립, 친환경 관련 주요 기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적용 중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친환경 분야에서는 14명, 에너지효율 분야에는 9명 등 총 23명의 전문 연구 인력이 활동 중이며 올해는 이를 40여 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4월부터 친환경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자문 및 최신 기술 동향, 신기술 관련 정보 확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효율 기술자문위원단'을 운용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인 지열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공동주택이나 건축물에 별다른 집광판을 설치하지 않고 아예 건물 일체형으로 하는 태양광 시스템 적용기술을 연구 중이며, 영국의 ESRU(Energy System Research Unit), 일본의 BPC(Building Performance Consulting)와 공동으로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 기준 및 에너지 사용량 평가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림산업이 패시브 하우스 개념을 접목시켜 에너지 절감형 주택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대덕연구단지 내 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 친환경, 저에너지 관련 비전을 선포했다.

GS건설 역시 에너지 효율이 제고된 주택과 건축 연구에 한창이다. 현재 시공 중인 합정동 주상복합 아파트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는 소형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열병합발전기를 통해 공동주택에는 전력 공급을,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타에는 난방, 급탕의 열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열병합발전기가 설치된 단지의 입주민은 전기세를 20~40% 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에너지 절감형 주택의 개발과 보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한편 이런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구현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건축비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과 관련 규제들을 꼽을 수 있다.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지으려면 가령 별도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거나 벽체 등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벽 두께 문제의 경우 건물의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축 면적)을 깎아 먹는 요인이 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용적률 적용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융통성 있는 적용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기본 건축,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런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에게 있어서 초기의 부담 증가보다 나중에 살면서 절감하는 효과가 훨씬 클 수 있도록 건설업체들이 주택을 설계하고, 또 이런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지구상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 만큼 에너지 절감형 주택의 개발과 보급이 앞으로 더 치솟을 지 모르는 유가 상승에 대비한 가장 경제적인 가정 에너지 관리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탁상훈 /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