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04 T 발음, 이제 원어민 발음으로 티내자!
  2. 2008.08.04 30분 동안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떠는 비법 공개
  3. 2008.08.04 영어 잘하는 ‘척’하려면, 한국식 모음 발음부터 버려라!
2008. 8. 4. 19:04

T 발음, 이제 원어민 발음으로 티내자!

T 발음, 이제 원어민 발음으로 티내자!

우리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의 발음과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최대한 그들과 똑같은 발음을 내기 위해 오늘도 영어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진정한 영어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은연중에 섞여 나오는 한국식 발음부터 체크해 봐야 합니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고쳐 나가야 원어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오리지널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식 영어에 갇힌 T발음부터 정복해 봅시다.


최홍만은 테크노 ‘골리앗(goliath)'이 아니다


씨름선수에서 K-1 선수로 전향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홍만 선수인데요, 이 선수의 별명이 다름 아닌 '테크노 골리앗'입니다. 거대한 신체를 빗댄 '골리앗'에, 테크노 댄스를 즐겨 춘다고 하여 '테크노'란 수식어가 붙은 것인 듯합니다.
'테크노(techno)'의 발음은 크게 틀리진 않지만, 여기서 '골리앗(goliath)'이라는 발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는 '골리앗'이라는 발음이 통하겠지만, 최홍만 선수의 별명을 미국인에게 알려 줄 때 [골리앗]이라는 발음으로 설명한다면 십중팔구 알아듣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엄연한 영어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끼리만 통할 수 있는 그런 발음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단어들 중에 이러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번 기회에 그런 영어 단어들의 올바른 미국식 영어 발음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말 발음 규칙은 우리말에만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한국어'라는 언어 시스템을 수십 년간 체화한 사람들인데, 여기에 또 다른 언어 시스템을 주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요.
한국사람들이 영어 발음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어 발음을 하다 보면 한국어 발음 시스템을 자신도 모르게 영어 발음에 적용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비록 수십 년간 길들여진 우리말 발음 시스템이지만, ‘우리말 발음은 우리말 발음대로, 영어 발음은 영어 발음대로‘를 철저히 분리하여 잘 따져 봐야 합니다.

 

T 발음 좀 '죽여' 보자!

우리말 'ㅌ(티읕)' 발음과 유사하게 생각되어 우리에게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영어 발음 중의 하나가 바로 'T' 발음일 것입니다. 실제로 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아도 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T' 발음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발음입니다. 물론 일관되게 'T' 고유의 음가로 발음을 한다 해도 절대 틀린 발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식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발음 습관을 잘 연구해서 그대로 따라 한다면 듣기에도 훨씬 부드러운 발음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T'라는 소리 자체가 거친 소리이기 때문에 이를 부드럽게 발음해 준다면, 발음하기에도 편할뿐더러 듣는 이에게도 발음이 좋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죽여' 버리면 안 되겠지요. 규칙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워터]를 [워러]로 죽여 주는 건 맞습니다만, 도가 지나쳐 [호텔]을 [호렐]로 한다든지 등의 무차별 '죽임'을 가할 경우, 애초에 그냥 하던 대로 발음하면 미국인이 알아들었을 발음을 오히려 더 알아듣기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꼴이 됩니다.


T 발음을 제대로 부드럽게 구현하는 법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그 숨은 원리들을 벗겨 보겠습니다.

[워러]는 되고 [호렐]은 안 되는 이유

먼저 여러분께 'flap sound'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워터]를 [워러]라고 발음했던 것처럼, [t]의 음가가 한결 부드럽게 되는 음을 'flap sound'라고 합니다. [r] 같은 발음기호로 표시되는 발음입니다. 먼저 flap sound 현상이 일어나는 환경을 알아야 하는데요, 다음의 두 가지 환경을 모두 충족시킬 때라야 가능합니다.

① [t]가 모음과 모음 사이에 있고
② [t]의 앞 음절에 강세가 있을 때

앞에서 예시한 단어인 'water'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water에서 't'는 보다시피 모음과 모음 사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①). 에서 보면 [t]가 포함된 음절에 강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앞 음절에 강세가 있습니다(②). 그렇기 때문에 이때엔 로 발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 발음해도 틀린 발음은 절대 아닙니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독자들은 'hotel'에 flap sound가 적용되지 않은 이유를 파악했을 텐데요. hotel은 ②번 사항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로 나와 있을 거예요. 그러므로 'hotel'을 보고, "아, 나 알아! 호렐~" 이러면 곤란합니다. 마찬가지로 'invitation'을 보고, "아, 나 알아! 인비레이션~" 이러면 곤란합니다.

 

대통령이 영어로 [프레지던트]? [프레지던]?

이번에 배워 볼 규칙은 '공기가 밖으로 터지지 않고 발음되는 [t]'입니다. 단어 끝부분에서 [n] 다음에 [t]가 왔을 때입니다. 밑의 예시 단어들을 보면서 첨부된 mp3 음성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currently'가 [커런틀리]?

이 부분은 적지 않은 분들이 틀리게 발음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 부분에서 배운 것의 연장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t]를 발음할 때 공기를 터뜨리지 않는 상태에서 그대로 '-ly' 발음을 해 주면 됩니다. 이 규칙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t]발음이지만 '반드시' 공기를 터뜨리지 않는 상태에서 다음 발음을 해야 합니다.
밑의 예시 단어들을 보면서 첨부된 mp3 음성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녹음한 영어뉴스 음원과 뉴스 원고를 제시합니다. 들으면서 지금 배운 현상들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한 번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론보다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발음하면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In South Africa Thursday, there were scenes reminiscent of the southern United States three decades ago. Black children needed escorts to attend a formerly whites-only school. It took place in a farming community north of Johannesburg. But as CNN's Mike Hanna reports, it is a result of a court ruling that could affect schools throughout the country.

Here's something a lot of us on this early shift here at American Morning could use. It‘s called Clocky. Clocky is an alarm clock. When it goes off in the morning and you hit the snooze button to catch a few more winks, the whole clock then wheels itself off your night table and hides itself somewhere in the room. When the alarm goes off again, you got to get out of bed and go find it in order to shut it off. It goes to a different spot each morning, so you really have to be awake and alert to find it. Clocky's inventor is a 25-year-old kid at MIT: Gauri Nanda. She says she's going to patent this thing and it ought to be in stores next year for about 38 bucks. What a great idea! 


영어 발음도 영문법처럼 공부해야 한다
 

영어를 마음먹고 공부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영문법을 깊게 해 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게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심도 있게 그것에 심취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하고 몰두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비로소 섭렵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영어를 배우고자 마음먹었다면, 영문법뿐만 아니라 '영어 발음'도 한 번쯤은 그렇게 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제 영어 발음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닙니다.


- 글

김일승 / < 영어발음? 웃기고 있네!! > 저자. 미니홈피 www.cyworld.com/kispure

2008. 8. 4. 19:02

30분 동안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떠는 비법 공개

30분 동안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떠는 비법 공개

얼마 전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20~30대 직장인 567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순위로 영어회화를 꼽았을 만큼 영어학습에 대한 열의는 학생 때 못지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끊임없이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또 영어시험 점수도 제법 높은 사람들도 실제 외국인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건 왜일까.

어떻게 하면 영어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지 현직 영어강사 심진섭 씨로부터 그 노하우를 들어 본다.


외국인만 만나면 동공확장ㆍ혈압상승ㆍ등골오싹 증세가 나타나는 분들께

영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필자를 찾아왔던 모 부장님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토익 800점에 원서로 된 전공책도 읽었기에 영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한국 굴지의 전자회사에 입사했다는 그 부장님의 고민거리는, 회사의 외국 고객들과 업무 외 회합자리에서 자신의 영어실력이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 회의를 할 때는 본인의 전문 분야라 어찌어찌 해보겠는데, 그 외의 자리에서는 “Haha, yes, yes”, “Maybe”, “Umm, I don't know”, “Sorry, sorry”, “Thank you, hahaha” 정도로 끝을 맺는다 했습니다.

거기다 외국인들이 던지는 예기치 못한 대화 소재나 질문에는 동공확장ㆍ혈압상승ㆍ등골오싹을 동반한 질병 증상이 엄습, 그들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운 후에야 비로소 떠오른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와 그 부장님은 일명 '영어 수다쟁이로의 환생 트레이닝'을 시작, 매일 밤 두 시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눈에 쌍라이트를 켜고 덤비는 그의 노력 때문이었는지, 저의 카리스마 넘치는 스파르타 방불형 훈련 때문이었는지, 한 달쯤 지나자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어 하산시켰습니다.

"요즘 영어 대화가 많이 편해. 껄껄껄" 하며 술 한잔 거하게 사 주시던 그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여러분께 '30분 동안 외국인과 대화하기'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을 소개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건만 외국인 앞에만 서면
여전히 고양이 앞에 생쥐 신세가 되는 우리들의 영어실력.
무엇보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것이 순서다.
이른바 뻔뻔해지는 것.


1. 임전(臨戰) 자세 _ 과감해져라

외국인이 던지는 질문에 그저 대답하는 식의 대화에 휩쓸리다 보면 단답형 내지는 말대꾸 수준의 짤막한 영어 문장들만이 슬프게 나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외국인과 어색하게 서 있다가 겨우 꺼낸 한마디 "Fine. Thank you"만이 메아리치는 대화를 하고 있진 않으신지요?

시뮬레이션 첫 단계, 우선 과감해져야 합니다. '이 대화의 칼자루를 내가 잡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질문하고 너는 답하라!'식의 무대뽀 정신으로 무장합니다. 그런 후에야 영어가 모국어인 상대방보다 내가 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겁니다. 쩔쩔매며 간단한 답만 하다가 비싼 식사를 하고도 소화불량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학원에서 앞자리를 꿰차며 손짓 발짓을 아끼지 않는 수강생들처럼 떠들고 연기해야 '입 영어'가 트이는 법입니다.


2. 실탄 제조 _ 써먹을 만한 대화 소재를 정해라

누구를 만나든 우선 유용할 대화 소재를 정합니다. 가족, 음식, 영어, 기후, 경제, 여행, 스포츠,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상대가 관심 없어 하면 어쩌나' 우려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어떤 소재이건 대답을 잘해 낼 수 있는 영어의 달인들입니다.

소재를 정했으면 나를 대화의 주인공으로 이끌어 줄 실탄이 될 문장들을 제조합니다. 내 입에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줄줄 나오는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도 생길 것입니다. 마치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노래방에서 필살기로 꺼내는 노래 번호처럼, 영어에도 나만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주제 하나를 정해 언제든 내 입에서 술술 나올 수 있는 문장들을 만들어 두자.
예스 혹은 노 한마디로 대화를 끝내기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3. 실탄 장전 1 _ 소재에 대한 몇 개의 문장을 만들어라

그동안 문법 위주의 영어공부를 했던 탓에 이렇게 실탄을 제조하고도 외국인의 한마디를 듣는 순간부터 우리는 머리 속으로 해석하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영어는 영문학 박사가 되기 위해 깊게 분석하고 파고들어 가야 하는 학문이 아니라, 그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인생의 조그마한 도구일 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대화 소재를 정했다면 이제 각 소재당 질문 두 문장과 내 이야기 네 문장 정도를 준비합니다. 이 정도면 영어로 30분 수다 떨기가 가능합니다. '가족'을 주제로 실탄이 될 만한 문장들을 예로 들면 “Are you married?”, “How many kids do you have?”, “You must be missing your family”, “We've been married for 12 years”, “I have two children, 10 and 8”, “They are who I am living for” 등이 있습니다. 쉽죠? 어려운 문장이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학자가 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각 소재당 질문 두 문장과, 내 이야기 네 문장 정도의 '실탄'을 준비해 놓는 것도
이른바 대화를 하기 위해서이다.


4. 실탄 장전 2 _ 노래처럼 술술 나오게 문장들을 엮고 외워라

이제 자신이 선택한 소재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부가적인 질문을 하면서 그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가상 대화를 시작합니다. 상대는 백이면 백, 자신의 수다가 끝나면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겁니다. 적당한 몸짓과 표정을 곁들여 생동감 있게 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영어가 달라 붙습니다. 내 노래 18번처럼 가사를 안 보고도 줄줄 흐르도록 입에 달아 놓읍시다. "I'm working for a big company called Samsung. Work keeps me busy but it is good busy. I like what I do"가 5초 안에 마무리되도록 합니다. 한 스무 번 연습하면 됩니다. 영어라 생각지 말고 노래 가락처럼 나오게 합시다.

 

 가사를 안 보고도 할 수 있게 노래를 외우듯이,
몇 개의 문장들이 입에서 줄줄 나올 수 있게 외우는 것은,
구태의연한 방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어를 잘하기 위해 피해 갈 수 없는 길이다.

이런 탄환 제조를 각 소재마다 알차게 해 놓은 후, 입에다 영광굴비 엮듯 줄줄 달아 놓습니다. ‘웬 무식한 암기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1시간 영어공부하고 23시간 한국어로 사는 우리에겐 문장 암기와 실전 시뮬레이션만큼 효과적인 스피킹 연마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 입에서 술술 흐르는 소재가 10개 이상이 되는 날, 소화불량 없이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떠는 꿈이 실현되기 시작합니다. 


영어를 못해도 수다를 떨어야 영어가 는다

‘P할 것은 피하고 R릴 것은 알리는 것이 PR의 의미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등장한 지도 자그마치 이십 년은 족히 흐른 것 같습니다. 정글을 연상시키는 경쟁사회에 사는 우리 자신이 그저 그런 존재로 묻혀 살다 죽는 것을 방지하려면 남들보다 말이 많은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 많은 말수가 나를 알리는 데 유용할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영어로 나를 알리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정에서 무게 잡는 철수 아버지보다 수다 잘 떠는 영희 아버지가 인기 있는 세상입니다. 문법 하나 하나 신경 쓰다 내 차례 마구 잃어버리는 영어 대화를 경험하고 계시다면, 내가 필요한 탄환 장전 굳건히 하여 이제는 온 세계가 공식 인정하는 영어 수다쟁이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 글

심진섭 / 강남이익훈어학원 강사, <웃지만 말고 영어로 말해 봐> 저자

2008. 8. 4. 19:01

영어 잘하는 ‘척’하려면, 한국식 모음 발음부터 버려라!

영어 잘하는 ‘척’하려면, 한국식 모음 발음부터 버려라!

영어가 오르지 못할 높은 산처럼 인식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발음. 진정한 영어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한국식 영어 발음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영어 공부를 해본 이들의 이구동성이다.

해외 한 번 나가지 않고도 원어민 발음을 구사하는 영어의 달인 김일승 강사가 제안하는 영어발음 노하우.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진짜' 영어 발음으로 거듭나 보자.


외국인 선생이 전혀 알아듣지 못한 '유창한' 영어

중학교 시절, '영문법의 왕'이라고 불리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웬만한 영문법 책은 모두 섭렵했다며, 무척이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영문법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부터는 문법 문제는 절대 틀리지 않았던 '놀라운'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캐나다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시간씩 영어회화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입식 교육에 영어는커녕 외국인과 마주칠 경험이 전무했던 대한민국 학생들이었기에, 그 선생님과 대화가 잘될 리 만무했습니다.

역시나 선생님과 전혀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How are you today?"와 함께 가벼운 인사로 학생들에게 대화를 시도했으나, 유일하게 알고 있는 영어 표현이 "F○○○ you!"였던 한 친구는 창피한 줄도 모른 채 연신 그 말만 해대고 있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너무나 친절(?)하게도 "I don't think so~"라고 답변하고 있던 그 순간! 드디어 그 문법왕 친구가 안 되겠다는 듯 일어났고, 그의 입에서는 유창한 영어가 술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헬로우~ 나이스 투 미츄. 아이 라이크 더 캐나디언 후래그 비코우즈 더 레드 리프 인 더 미들 이즈 프리티!"
(Hello~ Nice to meet you. I like the Cananian flag because the red leaf in the middle is pretty!)

반 학생들은 '역시 해결사!'라며 감탄했지만 원어민 선생님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마치 '그건 또 어느 나라 말이냐'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비록 비속어였지만 차라리 "F○○○ you!"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커뮤니케이션은 됐었으니까.

 

점수를 높이기 위한 문법 위주의 영어 공부보다는,
하나의 언어로서 소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점수'로서의 영어 vs. '언어'로서의 영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색다른(?) 영어교육환경으로 인해 영어를 배워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놓치고 있습니다. 영어는 다름 아닌 세계 공용어, 즉 세계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언어라 함은 입에서 소리로 발화됨으로써 비로소 제 구실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모두 언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겐 완벽한 영어 문장인 "더 레드 리프 인 더 미들 이즈 프리티"보다는, 외국인들을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는 "F○○○ you!"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오로지 '100점' 맞기 위한 영어학습에만 몰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문법 100점'이라고 어깨에 힘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완벽한 문법에 완벽한 표현을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외국인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언어가 아닙니다.

토익 A등급에 외국인들도 다 모른다는 33,000 어휘를 모조리 외우고 있다 한들 A등급에 걸맞은 영어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 토익점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죽은 단어'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그 33,000 단어들 모두를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발음으로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영어 발음이 좋아질 수 있나요?"

스물일곱의 나이에 영어 발음 책을 출간한 후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바로 "어떻게 하면 영어 발음을 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영어 발음에 그동안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셨나요?"
"영어 발음에 그동안 얼마만큼의 관심을 쏟았나요?"

듣기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테이프를 틀어 놓고 잠들었고,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보기에도 질릴 만큼 두꺼운 어휘책을 베개 삼았으며, 문법 독파를 위해 문법책을 껴안고 잤을 정도로 열심이었던 게 우리 아니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영어 발음에는 상대적으로 너무 관심과 투자가 적었던 게 사실일 것입니다.

"물이 영어로 뭐예요?"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워러!"라고는 가르쳐 주면서도, 정작 '왜 [t] 발음인데 워터가 아니고 워러지?'라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읽기ㆍ쓰기ㆍ듣기에 쏟았던 노력 이상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식 모음만 '죽여(!)' 줘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의 이른바 '오륀지' 발언으로 떠들썩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영어 발음을 절대로 한글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글로 제 아무리 '오륀지' 혹은 이보다 더한 '오우뤼인~쥐~' 이상의 미국인에 가까운 발음으로 표기를 한다고 해도 절대 대한민국 사람들의 발음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다음은 필자가 지난 2008년 2월 6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

"알파벳으로 구성된 영어에서 발음의 원천은 다름 아닌 '영어 발음기호'이다. 미국인이 발화하는 각각의 영어 발음기호를 얼마나 그와 유사하게 익혔느냐에 따라 영어 발음의 좋고 나쁨이 사실상 판가름 나는 것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표기법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글'인 이상, 결국 우리 입에서는 '우리말‘이 바탕에 깔린 영어 발음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렌지'를 '오륀지'로 발음했더니 미국인이 알아먹었다고 해서 동영상으로 그 '오륀지'의 발음을 직접 들어 보았는데,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역시 'ㅣ' 모음을 끝에 붙여서 발음하고 있었다. 미국인이 잘 알아듣지 못했던 이유는 '오륀지'를 '오렌지'로 발음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로 발음해야할 것을, 단어 끝에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붙이는 한국식 모음발음(ㅣ)를 붙여 로 발음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음+모음'시스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발음기호엔 없는 모음을 끝에 붙여 발음을 마무리하려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중략) 

우리가 영어 단어의 음절 수를 셀 때 많이 곤란해하는 이유는 한글은 반드시 '자음+모음'으로 구성되는 데 반해 영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strike'는 '스/트/라/이/크'이니까 5음절일 것 같지만, 실은 1음절입니다. 발음기호 에서 보듯, 모음이 하나뿐이죠.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어이 각각의 자음에 '한국식 모음'을 끼워서 발음하곤 합니다. '한국식 모음 죽이기'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반드시 고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발음 중의 하나가 [r] 발음.
너무 굴린다는 느낌을 줄까 봐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발음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 발음 좋아지도록 도와주는 매직 알파벳 [r] 

[r] 발음은 우리말에는 없는 발음이라서 혹은 지나치게 발음을 '굴린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쑥스러워 발음을 하지 않거나 대충 하곤 하는데, 이 점은 꼭 고치시기 바랍니다.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발음해 주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설명하고자 하는 '모음 앞의 [r]과 모음 뒤의 [r]'은 영어 발음공부를 했던 분이라 하더라도 다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학원가에서도 아직까지 이런 논리로 [r] 발음을 가르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만 익혀 두면 여러분도 [r] 발음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r]발음 방법  (음원 참고)

발음 방법은 혀뿌리의 양 옆 부분을 안쪽의 양 윗어금니와 그 잇몸의 경계 부위에 붙이고 혓바닥을 경구개 쪽으로 가까이 당겨 발음합니다. 경구개는 입 천장에서 비교적으로 단단한 앞쪽 부분을 칭합니다.

모음 뒤에 [r]이 위치할 땐 입술을 둥글게 하지 않고 발음 (음원 참고)

모음 앞에 [r]이 위치할 땐 입술을 둥글게 하면서 발음 (음원 참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 을'에 정동영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이때 정동영 후보는 "정몽준 후보는 상류층 출신이기에 중산층ㆍ서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고, 이에 정몽준 후보는 "대머리만이 대머리 치료제를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박했다고 합니다.

필자가 정동영 후보의 입장이었다면 다시 이렇게 재반박했을 것입니다. "물론 대머리만이 대머리 치료제를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머리가 대머리 치료제를 발명했을 때 실제 대머리들을 더욱 크게 감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정치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필자는 해외는커녕 아직까지 비행기 한 번 타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영어 발음 책까지 집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영어 발음에 대한 각별한 관심 그리고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해외연수를 길게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아예 연수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결코 좋아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젠 과감히 버리기 바랍니다.

나는 '대머리'입니다.


- 글ㆍ음원

김일승 / <영어발음? 웃기고 있네!!> 저자. 미니홈피 www.cyworld.com/kisp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