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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4 메이난 제작소 이야기
2019. 5. 24. 11:56

메이난 제작소 이야기

카마다 마사루 지음, 김욱 옮김, 페이퍼로드, 2013

2019.05.24

 

목재 가공 기계를 만드는 일본 기업인 메이난 제작소는 사시가 뉴튼의 제2의 운동법칙인 F=ma이다.

그곳의 사장 하세가와 가쓰지는 물리 혹은 과학을 종교와 같은 수준으로 여기며 사시를 단순한 운동법칙(공식)만이 아닌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로 확장시켰다.

 

이는 <<문예춘추>>를 교과서로 삼고 F=m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스메 소세키와 같은  대문호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의 하세가와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 카마다 마사루는 메이난 제작소와 하세가와 사장의 성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5장 인간은 단련될수록 강해 진다의 '물리를 견디지 못하고 떠난 동료들' 편에 게재된 하세가와 사장이 사보에 쓴 글을 보면 메이난 제작소가 현재까지 오면서 거쳤을 수많은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난 제작소는 하세가와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강건한 의지 그리고 킬러 제품(샌더 및 콤포저) 생산의 결합으로 독특하며 특출한 회사가 되었으며. 그 중심에 하세가와가 위치한다.

 

한편 초동적 조직 운영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직원에 대한 배려의 부족과 개개 직원이 한 분야의 전문성을 뛰어넘어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요구받는 상황 그리고 위원회와 회의를 통해 소수 혹은 개인의 목소리가 묻혀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든다.

 

끝으로 헤겔의 자연 변증법을 실천하고 있다(249쪽)고 한 하세가와의 말은 그가 현학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연 변증법은 엥겔스의 철학이니 말이다. 그저 저자 혹은 전언자의 오류였으면 하며, 차라리 그 말이 없었더라면 하세가와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