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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3. 09:27

혹시 우리 아이도 제멋대로인 스포일드 키드(Spoiled Kid)?

혹시 우리 아이도 제멋대로인 스포일드 키드(Spoiled Kid)?

스포일드 키드는 말 그대로 ‘버릇없는 아이'이다. 이들은 자제심이 부족하고, 교묘하며, 감당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다. 스포일드 키드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부모의 지나친 사랑이 스포일드 키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 아이를 스포일드 키드로 키우지 않는 방법을 알아보자.

◆ 상담사례 1.

“글쎄, 초등학교 3학년 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벌써부터 지갑에서 돈이나 훔치고…. 교수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훔친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이때 옆에 서 있던 아이가 말문을 연다. “어차피 나한테 줄 돈이었잖아. 안방에 갔는데 엄마가 없었으니까 그렇지. 그래서 내가 그냥 꺼냈어.” 아이는 자신의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도리어 엄마의 수고를 본인이 덜어 주었다는 말투다.

◆ 상담사례 2.

항상 위축되어 있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중학교 2학년 영수(가명)가 오늘 상담 시간에는 활짝 웃는 얼굴이다. “와! 오늘 영수 기분이 좋은가 보네.” 엄마의 말씀인 즉, “교수님, 말도 마세요. 지난 번부터 조른 새로 나온 MP3를 사 주어서 그래요. 어제 저녁에 사 주었는데, 그 동안 제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런데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갈지. 아마 1주일만 지나면 또 뭘 사 달라고 조를 거예요.” 이런 이유로 엄마는 새로운 핸드폰, 게임기, MP3플레이어 등이 나오면 겁부터 난다고 한다.

 


스포일드 키드(Spoiled Kid)란?

스포일드 키드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다르고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그 기준도 다양하다. 덴버 어린이 병원 소아과 슈미트 박사는 이들을 자제심이 부족하고, 교묘하고, 감당하기 힘든 특성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다. 또한 테네시 대학의 심리학과 톰슨 교수에 의하면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인생”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자제력(Discipline)이다.

혹시 당신의 자녀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면 스포일드 키드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려움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당연히 겪어야만 하는 어려움과 성장에 따른 고통을 겪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모든 것을 허용한 결과이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은 허용이 되고 무엇은 허용되지 않는 지에 관한 한계 설정(Setting Limitation)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아이를 스포일드 키드로 키울 가능성이 높은 부모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부모의 경우 명확한 한계 설정에 어려움을 느낀다.

 


스포일드 키드에게 필요한 네 가지

스포일드 키드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성숙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스포일드 키드는 부모의 일관되고 확고한 양육관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 다음의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확고한 한계 설정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의 범주가 명확할 때 아이들은 오히려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부부가 함께 의논하여 아이에게 무엇을 어느 정도 한도 내에서 해줄 것인가를 정한다. 아이가 더 요구를 할 경우 “안돼”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떠한 물건을 사 달라고 했을 경우, 생일이나 어린이날 선물로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규칙을 정하고 이를 실천한다.

2. 일관성 유지

일관성 없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든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권위는 떨어지게 된다. 지키기로 한 약속과 약속의 범위는 항상 일관되게 유지한다. 예를 들어, 9시가 취침 시간이면 손님이 있더라도 그 시간에는 아이들이 취침할 수 있도록 한다.

3. 선택권 주기

부모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무조건 일방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는 18개월 정도만 되도 스스로 잘한 행동과 잘못한 행동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는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자신이 선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오렌지 주스 마실래? 사과주스 마실래?” 물었을 경우 사과 주스를 스스로 선택했다면 맛이 좀 없더라도 엄마가 일방적으로 권했을 경우보다 끝까지 마실 확률이 높다.

4. 다양한 경험 쌓기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 이외의 다른 경험은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 경향이 있다. 심리적 성숙은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사회 봉사활동이 좋은 예이다.

 

심리 상담을 하다보면 누가 아이이고 누가 부모인지 모르게 똑같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경우를 보게 된다. 아이가 무서워서 쩔쩔매는 부모들도 많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 때로는 엄마, 아빠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너무 늦었다고 낙담은 말자. 부모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한다. 아이들은 적응 유연성이 있어서 부모가 조금만 변해도 큰 변화를 보이는 희망적인 존재들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 주은선 /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