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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4. 08:09

눈 속에 흘린 피의 흔적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20190924 오디오북

콜롬비아.
백년동안의 고독.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악마적 사실주의.
릴케의 가시에 찔려 죽은 이야기.

네나 다쿤테는 콜롬비아 명망가의 재색을 겸비한아 딸로 건달인 빌리 산체스와 해수욕장의 사건으로 사랑에 빠지고 곧 결혼한다.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 파리로 빌리가 결혼 선물로 받은 자동차로 여행한다.

네나 역시 결혼 선물로 받은 여러 가지 중 하나인 꽃다발의 가시에 왼쪽 내번째 손가락을 찔려 여행 내내 피를 흘리고, 여행 중 내린 눈 속에 자신이 흘린 피의 흔적을 생각하며 자신의 자취가 되었으리라는 낭만적인 생각에 빠져든다.

파리 시내에 거의 도착할 무렵 네나의 출혈은 멈추지 않고 곧 응급실에 이어 중환자실에 가지만 70여시간의 전문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죽고만다.

한편 빌리는 네나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근처 별하나짜리의 허름한 호텔에 머물며 네나와의 재회를 기다리며 병원에 몰래 숨어들기, 병원 앞에서 네나의 담당의인 아시아계 의사 찾기, 그리고 자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 등 여러 노력을 기우리지만, 문명국 프랑스의 병원 면회 규칙에 의해 화요일 오후에나 네나의 담당의를 만나 그녀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빌리의 허망함과 자괴와는 다르게 파리에는 몇년만 흰눈이 소담스럽게 내리고 거리의 시민들은 그것에 기뻐함을 이야기하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피와 관련된 것은 내가 듣기만 해도 꺼려지는 것이다. 더욱이 악마적 사실주의 작가라는 마르케스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서술했는지...

(악마적) 사실주의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만큼 현실에 대하여 통찰력이 뛰어남을 의미하며 그 통찰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밖에 마르케스는 작품에 많은 것을 담았으리라. 빈부차이와 그 영향 및 반향, 문명국과 비문명국에 대한 오해, 빌리 개인 성장에서의 고통 등 그러나 그것들은 내 개인 성향에 묻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