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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6. 17:54

기운 센 천하장사 블로그, 정보도 만들고 부자도 만들고

기운 센 천하장사 블로그, 정보도 만들고 부자도 만들고

블로그는 힘이 세다. 블로그 운영을 통한 수입만으로 먹고 사는 프로 블로거가 등장하는가 하면 잘 만든 블로그를 팔아 부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개인의 정보 수집과 생산, 기업의 경영 활동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강해졌다.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서 블로거와 블로그의 활약은 분명 증가할 것이다. 블로그는 어떻게 변화, 발전해 갈까? 


잘 키운 블로그 수 백억 원에 판다

블로그는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던 개인을 정보 소비는 물론 정보 생산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또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던 방식에서 맞춤형 정보를 신청하여 구독하는 방식(RSS)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가 이렇게 웹문화를 바꾸는 주요 도구가 되고 있는 이유는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 때문이다. 과거 게시판이나 개인홈페이지, 미니홈피와 달리 블로그는 글을 쓰자마자 자동으로 해당 블로그를 구독하는 수 만 명의 독자와 포털의 뉴스사이트로 새글 내용을 전달해준다.

 

한편, 좋은 정보나 깊이 있는 글을 작성하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와 명예까지 손에 쥘 수 있다. 바로 구글의 애드센스(AdSense)와 같은 광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는 블로그 소유자(웹사이트 소유자)가 애드센스에 가입하여 광고를 게시하고, 방문자가 게시된 광고를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광고비를 블로그 소유자와 구글이 나누어 갖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애드센스로 고수입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프로 블로거(전업 블로거)도 상당 수에 이른다. 딕닷컴(Digg.com)의 소유자인 케빈 로즈(Kevin Rose)는 월 25만 달러를 벌며, 조엘 컴(Joel Comm)은 월 2만 4,000 달러를 번다. EBS 방송에도 소개된 mobiletracker.net의 21살의 청년 존 게일은 구글 애드센스로 월 7,700 달러를 벌자 프로 블로거로 전업했다. 프로블로거닷넷(Problogger.net)을 운영하는 호주의 다렌 로즈(Darren Rowse)도 블로깅만 하면서 매월 1만 6,000 달러를 벌고 있다. kottke.org를 운영하는 제이슨 콧케(Jason Kottke)는 직장을 그만 두는 대신 구독자들의 후원금으로 프로 블로거가 되었다.

최근에는 맥루머스닷컴(Macrumors.com)을 운영하는 아놀드 김(Arnold Kim)이 프로 블로거를 선언했다. 애플 관련 정보를 전하는 맥루머스는 한 달 방문객이 440만 명에 4,000만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블로그다. 아놀드 김의 선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의사라는 고액의 안정된 직업을 포기할 정도로 프로 블로거로서 성공할 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아직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만으로는 어렵지만 강연, 출판 등의 활동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꽤 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주부였던 문성실 씨(http://www.moonsungsil.com), 현진희 씨(http://blog.naver.com/jheui13/) 등은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일 년에 1억 원이 넘는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블로그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블로그 사이트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맥루머스닷컴의 경우 25개의 가치 있는 블로그 중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그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아스테크니아(ArsTechnica.com)와 페이드콘텐트(PaidContent.org)가 2008년에 2,500만 달러에 팔린 점을 생각해보면 아놀드 김도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인개짓(Engadget.com)을 운영하던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는 AOL에 Weblogs 블로그를 2,500만 달러에 판매해 부자가 되었다. 또한 마이클 앨링턴(Michael Arrington)의 테크크런치(TechCrunch)도 1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미디어 구도를 흔들며 새로운 미디어로 발전하는 블로그

블로그의 영향력과 가치 상승에 힘입어 블로그는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블로그의 발전 방향은 다음의 몇 가지 흐름으로 구분될 것이다.

▣ 미디어로서의 발전과 기성 미디어와의 결합 가속화

먼저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더욱 발전할 것이며, 블로그와 기성 미디어와 결합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미 블로그는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 블로거의 글을 뉴스로 내보내고 있는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은 2008년 상반기에 이미 6만 명이 넘었는데, 이들은 언론사 못지않은 활약도 보여 주고 있다. 블로거 기자단은 쓰레기 시멘트나 구청의 잘못된 정책을 개선시키고, 남아프리카의 한국식 정자(亭子)형 건축물을 살리고, 동호공고 폐쇄를 막는 등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기존 언론사와 다른 시각에서 취재함으로써 기존의 언론 구도를 흔들기도 했는데, 그 영향으로 미디어다음의 뉴스 트래픽이 부동의 1위였던 네이버 뉴스를 넘어서는 일도 생겼다. 미디어다음에 블로그를 통해 뉴스를 송고하고 있는 몽구, 한글로 등의 뉴스 전문 블로거는 일간지 기자보다 많은 특종을 발굴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로그가 기존미디어와 결합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의 경우 트래픽의 3분의 1 이상이 블로그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조인스닷컴의 블로그 트래픽이 뉴스 트래픽을 넘어서면서 조인스닷컴의 블로그 운영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포탈인 다음의 블로거뉴스에 기자 블로그의 글을 내보내고 있다. 이처럼 해당 신문사 사이트에서만 정보를 보게 하는 정책에서 점차 외부와 소통하는 정책으로 확대하는 등 기존 언론의 블로그 결합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다.

▣ 1인미디어에서 그룹미디어 도구로 다변화

다음으로 블로그는 1인미디어에서 그룹미디어로 다변화하고 있다.

PD 김경찬 씨,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씨, 영화저널리스트 최광희 씨가 운영하는 연예전문 블로그인 3M흥업(mmnm.tistory.com)은 홍대 앞 선술집에서 세 명의 30대 후반 남자들이 뭔가 재미난 일을 찾다가 만든 팀블로그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영화전문가들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나 영진공(0jin0.com)과 같은 팀블로그의 등장은 성공적인 그룹블로깅의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미디어스(blog.mediaus.co.kr), PD저널(blog.pdjournal.com)처럼 전·현직 기자의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www.smartplace.kr)나 쿱미디어(qooop.kr)처럼 IT전문 팀블로그, 헬스로그(healthlog.kr) 같은 의학전문 팀블로그의 등장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문 분야의 팀블로그 등장을 예상할 수 있다.

▣ 더욱 강력한 개인정보 생산과 배포 도구로 발전

마지막으로 기업이 블로그를 비즈니스의 중요 도구로 활용할 것이다.

블로거 초청 간담회를 열거나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전시회에 많은 수의 블로거 초청 비용을 후원하는 등 블로거를 향한 기업의 애정공세가 뜨거워지고 있다. 블로그 활용 비즈니스가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블로그 글이 원인이 되어 특정 기업의 불매운동으로 퍼지는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이미지 관리와 위험관리 차원에서도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것처럼 광고를 목적으로 한 황색로그(yellog), 펌로그(펌 블로그,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복사 전제하는 블로그), 스플로그(Splog, 스팸과 블로그의 합성어)의 증가와 같은 블로그 대중화에 따른 그늘도 있다.

그러나 초기의 뉴스 스크랩 중심의 도구였던 블로그는 앞으로 일기, 기록, SNS, 기업 홍보, 위험 관리, 협업, 개인 브랜드와 수익, 뉴스 생산 도구 등의 다양한 용도로 발전할 것이고, 몇 년 뒤에도 여전히 개인 정보생산과 배포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더 강력한 기능과 영향력을 보여 줄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블로그가 개인의 정보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면서 정보 권력은 분산화될 것이고 정보 소비는 좀 더 평등해질 것이며, 개인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정보시대를 열 것이다.  


- 김중태 / 김중태문화원 원장. www.d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