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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1. 14:57

건강 상식 이야기 1

‘장염’과 ‘눈병’으로 이 여름을 망칠 수는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 들뜬 마음과 몸이 자칫 생각지도 않은 병을 불러 황금 휴가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한다. 모처럼의 휴가를 즐겁게 보내려면 먼저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여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은 바로 설사를 동반한 장염과 눈병. 장염과 눈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사르르, 사르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장염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설사증세를 동반한 장염이다. 우리들이 흔히 부르는 식중독의 본래 이름은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 세균에 오염된 음식 내 독소가 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잠복기가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6시간 내에 발병하며,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한다.

손에 난 상처에서 포도상구균이 잘 자라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이 밖에도 여름철 장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바이러스 감염, 대장균, 살모넬라 같은 세균이나 기생충 감염, 알레르기, 식품에 대한 반응 등이 있다.

 

▣ 설사증세 나타나면 수분과 전해질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설사증세가 있을 때 잘못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설사멈춤약을 복용,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속을 비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설사증세는 자연히 멎을 때가 많다. 설사증세가 있을 때는 먼저 몸의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인한 탈수 현상을 막아야 한다.
즉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설사멈춤약을 먹게 되면 오히려 설사증세만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탈수시 과일 주스는 오히려 역효과

설사를 하게 되면 탈수현상이 나타나는 데 어른보다는 어린이와 젖먹이들이 위험하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를 조금만 오래 해도 빠져나간 물이 몸 전체 수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즉시 적절한 처방을 해주어야 한다.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 주스 등을 마시는 데 이는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또 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어른인 경우는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전해질 용액은 물 1리터에 소금 1/2찻술, 소다 1/2찻술, 설탕 2큰술 정도를 섞어서 만든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직접 전해질 용액을 만들 때 정해진 양을 초과하면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시판되고 있는 이온 음료는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해 주지는 않는다.

▣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 씻기만으로도 예방 가능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 씻기이다. 냉동된 육류는 실온에서 녹이지 말고 미리 하루 전부터 냉장실에서 녹이는 것이 좋다. 장염의 감염 경로는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 이정권 /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과 눈건강

▣ 전염성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

누구나 한 번쯤은 눈곱과 충혈 때문에 ‘혹시 눈병이 아닐까?' 걱정을 하며 안과 진료실을 찾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결막염으로 흔히 눈병이라고 부른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또한 다른 안과 질환과는 달리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되고 있다.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정 기간 동안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감염이 되면 약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먼저 한쪽 눈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곧이어 수일 이내에 반대편 눈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나중에 시작된 눈의 증상은 먼저 시작한 눈보다 심하지 않으며 때로는 한쪽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온다. 눈이 충혈된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며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이 동반된다.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각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염증이 심해져 검결막 표면에 반투명한 염증성 막이 덮이기도 하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간혹 귀 앞이나 턱밑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 보다도 증세가 더욱 심해 보채기도 하며 발열, 권태, 호흡기 증상, 오심(惡心), 구토, 설사 그리고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는 데는 보통 2~4주가 소요되며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독성에 따라서 증상과 경과가 달라진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 후유증으로 한 두 달 동안은 시야가 침침하게 느껴지거나 약간의 시력 저하 현상이 올 수 있지만 서서히 회복된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전염력이 제일 강하며 그 이후로는 점점 약해진다.

아직까지도 원인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이 되면 치료와 함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어야만 완치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환자와 비누,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한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베개와 이부자리는 구별하여 사용하며, 부부 중 한 사람이 감염되었다면 약 2주간은 잠자리를 따로 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안약을 함께 넣으면 오히려 전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환자가 쓰다 남은 안약은 버린다. 또한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져서는 안 된다.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인 증상 발생일부터 약 2주 동안은 휴가를 받아 주위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눈꺼풀이 붓고 충혈이 심해 미용상의 목적으로 안대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원칙적으로 치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에 특효약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도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대부분 일정기간이 지나면 감기처럼 자연히 치유된다. 그러나 각막염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3일에 한 번 정도 안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안과 전문 의사의 지시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증세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 예방이 중요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특수한 결막염으로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부른다. 2~3일 동안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눈곱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곧 이어 수일 이내에 반대편 눈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들은 어른들 보다 증세가 더욱 심한데 발열, 권태, 호흡기 증상, 오심, 구토, 설사 그리고 근육통과 같은 감기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 후유증으로 한 두 달간 눈이 침침하거나 약간의 시력 저하 현상이 올 수도 있지만 서서히 회복된다.

증상이 나타나고 7~10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며 그 이후로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기전에 의해 전염력이 점점 약해지며 1~3주 사이에 증상이 호전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유행 시기에는 수영장, 목욕탕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주요 예방법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같다.

▣ 자외선과 눈의 건강

자외선에 의한 눈의 질환은 크게 급성손상과 만성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손상은 단시간 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과다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경우 발생되며 광각막염, 광결막염이 대표적이다.

광각막염의 경우 각막상피의 손상과 함께 염증이 나타나며 눈부심, 눈물, 통증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고, 광결막염의 경우 충혈과 결막부종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자외선이 원인이 되는 안질환의 예방법으로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은 장시간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노출이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 또는 자외선차단제가 코팅되어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선글라스의 경우 색조의 진함과 자외선 차단 효과와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다. 색조가 진할수록 투과되는 광선의 양이 적어지기는 하나 이에 따른 동공의 확장이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을 늘일 수도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가 코팅되어 있는 가벼운 색조의 선글라스가 적합하다. 물론 알 크기가 클수록, 위치가 눈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가능하다면 측면까지 차단되어 있는 형태의 렌즈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욱 높다.

하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눈의 손상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단, 일이나 여가활동 등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경우 예방 차원에서 적당한 보호를 해주면 충분하다. 물론 라식수술로 대표되는 각막수술을 받았을 경우 수개월 동안은 주의가 필요하다.


- 정의상 /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